아디다스 러닝화 보스턴12 사용 후기 리뷰, 초보용은 아니다

보스턴12 사진

 최근 보스턴12를 신고 연습 30km, 10km 대회 1회, 하프 대회 1회, 총 60km 정도 달렸습니다. 아직 저는 러닝 초보 단계에 있지만, 오히려 보스턴12의 용도를 확실하게 알게 되었습니다.

장점

일단 가볍습니다. 그리고 어퍼 통풍 좋은 편입니다. 발바닥 열감도 없는 편입니다. 그리고 아웃솔이 컨티넨탈 타이어 소재를 써서 그런지 몰라도 접지력이 정말 좋습니다. 예전에 싸구려 신발 신고 뛰다고 넘어질 뻔한 경험이 있어서 접지력을 상당히 중요시 여기는데 보스턴 12 이 부분은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단점

힐슬립이 일어납니다. 경량을 추구해서 힐 쪽이 얇아서 그런 것 같아요. 근데 신기한 점은, 걸을 때에는 힐슬립이 느껴지는데, 뛸 때에는 잘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게 단점인지 아닌지는 애매합니다.

확실한 단점 또 한 가지는 끈이 좀 짧고 잘 풀립니다. 보통 러닝화를 발목에 잘 고정하기 위해 러너스루프로 끈을 묶는 경우가 많은데요. 특히 러너스루프 할 때 끈 길이가 너무 부족해요. 그리고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끈도 잘 풀리는 편입니다. 그래서 두 단점 때문에 알리에서 톱니끈 140cm 짜리 사서 다시 묶는 경우가 많습니다. 알리에서 '신발끈'이라고 검색하시면 톱니 모양 끈 보이실겁니다.

장점일 수도 있고 단점일 수도 있는 것, 쿠션

쿠션은 확실히 푹신하진 않습니다. 그렇다고 너무 딱딱한건 아닙니다. 약간 단단한 편입니다. 러닝화가 푹신하다고 무조건 좋은 것도 아니고, 단단하다고 무조건 안 좋은 것은 아닙니다. 다 용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유는 아래 글 바로 읽으시면 됩니다.

초보용은 아니다.

보통 커뮤니티나 유튜브 등 매체에서 보스턴12를 '슈퍼트레이너'로 소개합니다. 슈퍼트레이너는 다양한 용도로 쓰이는 러닝화입니다. 5km, 10km, 하프, 풀, LSD 등 다양한 러닝 상황에 대응할 수 있고 다양한 페이스에 대응할 수 있는 신발입니다. 제가 모든 슈퍼트레이너 러닝화를 신어본건 아닙니다. 하지만 확실한건 보스턴12는 저같은 초보자나 과체중 러너용은 아닙니다. 쿠션이 푹신한 편이 아니라서 특히 낮은 속도에서는 맞지 않습니다. 발바닥에 통증 많이 와요.

못해도 5:30 페이스 이상!

제가 그래도 몇 개월 러닝을 꾸준히는 해왔어서 10km는 이제 50분 초반대는 보통 나옵니다. 대략 평균 5분 10초~20초 사이 정도 페이스가 나옵니다. 이 페이스에서 보스턴12를 신고 10km 달렸을 때 발이 전혀 아프지 않았습니다. 종아리도 안 아팠어요.

하지만 최근 하프 마라톤을 보스턴12 신고 다녀왔는데, 이 때는 제 기준 장거리라서 페이스를 6분 30초에서 7분까지 낮춰서 달렸습니다. 그런데 초반부터 힘들었어요. 느린 페이스면 더 편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발바닥에 통증이 금방 올라오고 종아리에도 부담이 심해서 결국 15km 지점부터는 걷다 뛰다를 반복했습니다. 전에 보메로17 신고 하프 거리 동일 페이스로 연습했을 때에는 이 정도 통증은 없었고, 중간에 걷지도 않았어요.

결론은 보스턴12는 5km든 10km든 하프든 아무리 못해도 5분 30초 페이스 이상은 뽑아줘야 제 성능이 제대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다음 이전